영문 이력서를 쓸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내가 한 일을 그대로 영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회사에 내도 똑같은 이력서가 됩니다.
제대로 하려면 순서가 반대입니다. 먼저 그 회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읽고, 내 경력 중 그것에 답하는 부분만 골라 재구성합니다. AI는 이 과정을 크게 앞당겨 줍니다. 다만 AI에게 무엇을 시킬지 아는 사람에게만 그렇습니다.
이 글은 무역·물류·SCM 직무 지원자를 위한 3단계 프롬프트와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담았습니다. 복사해서 바로 쓰실 수 있습니다.
0. 시작하기 전에 — AI를 쓰는 원칙
AI는 초안 작성 도구이지 대필 도구가 아닙니다. 세 가지를 지키셔야 합니다.
- 없는 성과를 만들지 않는다. AI는 그럴듯한 수치를 지어냅니다. 면접에서 반드시 걸립니다.
- 결과를 그대로 쓰지 않는다. AI가 준 문장은 어색하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습니다.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 회사 기밀을 넣지 않는다. 거래처명, 계약 조건, 내부 수치는 AI에 입력하지 마세요. 익명화한 뒤 쓰십시오.
1. STEP 1 — 채용공고(JD) 심층 분석
지원하려는 회사의 공고문 전체를 복사해 두세요. 그리고 아래 프롬프트를 ChatGPT·Claude 등에 붙여넣습니다.
이 단계의 목적은 공고문에 쓰여 있지 않은 것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채용 담당자가 이 자리를 왜 뽑는지, 뽑힌 사람이 6개월 뒤 무엇으로 평가받을지 말입니다.
2. STEP 2 — 한국어 경력을 영문 성과 문장으로
STEP 1의 결과를 손에 쥔 채로 진행합니다. 내가 한 일을 편하게 한국어로 적고, JD의 KPI에 답하는 문장으로 바꾸는 단계입니다.
무역·물류 직무에서 자주 쓰는 동사
범용 Action Verb 목록은 널려 있습니다. 아래는 이 직무의 성과를 드러내는 데 특히 유용한 것들입니다.
| 직무 | 동사 |
|---|---|
| 통관·관세 | Classified, Cleared, Ensured, Audited, Validated, Mitigated, Certified, Filed |
| 포워딩·물류 | Coordinated, Consolidated, Expedited, Routed, Tracked, Optimized, Scheduled |
| 구매·조달 | Sourced, Negotiated, Qualified, Consolidated, Benchmarked, Awarded |
| 해외영업 | Cultivated, Penetrated, Expanded, Closed, Localized, Partnered |
| SCM·기획 | Forecasted, Balanced, Synchronized, Modeled, Restructured, Integrated |
더 넓은 목록과 예문은 영문 이력서 Action Verbs 글을 참고하세요.
3. STEP 3 — 제출 전 자가 진단
이력서를 다 썼다면 보내기 전에 확인하십시오. 서류 검토자는 한 장에 10초 안팎을 씁니다. 그 안에 걸러지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 상단 10초 매칭
Professional Summary와 최근 경력의 첫 두 불릿에 JD 핵심 키워드가 3개 이상 있는가?
→ 없다면 아래쪽 경력을 위로 끌어올리거나, Summary를 다시 쓰세요. - 노이즈 제거
이번 JD와 접점이 없는 프로젝트를 "내가 고생했다"는 이유로 길게 적지 않았는가?
→ 연결고리가 없으면 한 줄로 압축하거나 삭제하세요. 지면은 유한합니다. - 성과의 수치화
"Responsible for customs operations"로 끝나는 문장이 남아 있지 않은가?
→ %, 건수, 금액, 일수 중 하나라도 붙이세요. 정확한 숫자를 모르면 범위로 쓰십시오. (예: reduced by 20–30%) - ATS 통과 여부
표·이미지·머리글에 핵심 정보를 넣지 않았는가? 파일명이resume_final_v3.pdf는 아닌가?
→ 지원자 추적 시스템(ATS)은 표 안의 글자를 놓치기도 합니다. 본문 텍스트로 쓰고, 파일명은ChanghyunLee_Resume.pdf형식으로. - 거짓 없음
AI가 넣어준 문장 중 내가 실제로 하지 않은 일이 남아 있지 않은가?
→ 이 항목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 문장이라도 지어냈다면 지우십시오.
4. 자주 묻는 것들
AI가 쓴 이력서인 걸 알아보나요?
티가 납니다. 문장이 지나치게 매끄럽고, 모든 불릿의 길이가 비슷하고, "leveraged synergies to drive impactful outcomes" 같은 공허한 표현이 섞입니다. 초안만 받고 본인 말투로 다듬으세요.
수치를 정말 모르면 어떻게 하나요?
추정 근거를 밝히고 범위로 쓰십시오. "Handled approximately 200–250 shipments monthly"는 정직하고, 면접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지어낸 정확한 숫자보다 낫습니다.
영어가 부족한데 AI에 의존해도 되나요?
초안까지는 괜찮습니다. 다만 본인이 설명하지 못하는 문장은 넣지 마십시오. 면접에서 그 문장에 대해 질문받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단어가 있으면 아는 단어로 바꾸세요.
회사마다 이력서를 새로 써야 하나요?
Summary와 최근 경력의 불릿 순서는 바꾸는 게 맞습니다. 전체를 새로 쓸 필요는 없습니다. STEP 1을 회사마다 돌리고, STEP 2로 상단 몇 줄만 손보면 30분이면 됩니다.
이 글은 CareerJoy 뉴스레터의 「JD 키워드 추출 및 AI 영문 이력서 빌딩 워크북」에서 3단계 구성의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프롬프트 내용, 직무별 동사, 체크리스트는 무역·물류·SCM 직무에 맞춰 새로 작성했으며, 현직 25년의 채용 경험을 반영했습니다. Action Verb 분류는 Harvard Office of Career Services 가이드를 참고했습니다.